본문 바로가기
지진과 화산

후지산의 분화

by eun303 2024. 1. 25.
반응형

후지산 일본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의 경계에 있으며, 해발 3,776m로 일본의 극점 중 최고점에 속한다. 1707년부터 휴지기에 들어간 상태로, 과거 휴화산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활화산으로 재분류되어 있다.

과거에는 ‘분화 기록이 없는 화산’을 사화산, '상당 기간 분화하지 않은 화산’을 휴화산, ‘현재 분화를 반복하고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따라 1707년 대분화 이후 한 번도 폭발이 없었던 후지산은 휴화산이었다. 그러나 사화산으로 인식됐던 온타케산(나가노현·기후현)이 1979년 폭발하면서 화산 분류의 체계가 바뀌었다. 기상청이 ‘과거 1만년 이내에 분화했던 화산 및 현재 활발한 활동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재정의하면서 후지산은 활화산으로 재분류됐다.

후지산은 최근 10만년 이래 급속히 팽창하였다고 추측되며, 아직 '젊은 화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 현재 보이는 후지산의 외관은 약 1만년 전부터 분화 활동을 시작한 신 후지 화산(新富士火山)으로서, 지금의 화산체 아래에 약 70만년 전부터 분화한 고미 타케(小御岳) 화산과 약 10만년 전부터 1만년 전에 걸쳐 분화했던 고 후지 화산(古富士火山)이 존재한다.

후지산의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5600년 전까지로 거슬러 올라가 지층을 조사한 결과 약 180차례의 분화 퇴적물이 확인됐다.

후지산 주변 일대에는 약 100만년 전부터 화산 활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70만년 전, 현재 후지산의 위치에서 고미 타케 화산이 활동을 시작했다. 그 무렵은 남동 측의 아시타카산(愛鷹山)의 활동도 활발하여, 2개의 거대한 활화산이 공존하던 형국이었다. 현재 이 화산의 정상부가 후지산 북 사면의 표고 2300미터 고미 타케 부근에 드러나 있다.

고미 타케의 화산 활동이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 후, 약 10만년 전부터 새로운 활동기에 들어갔다. 이 시기를 고 후지 화산이라고 부른다. 고 후지 화산은 폭발적인 분화가 특징으로, 대량의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하고, 표고 3000미터가 넘는 커다란 산체가 형성되었다.

고 후지 화산의 용암류가 분출한 이후 약 4000년간 후지산은 평온한 상태였다가 약 5000년 전부터 새로운 화산활동기에 진입했다. 오늘날에 이르는 이 화산활동을 신 후지 화산이라고 부른다. 신 후지 화산의 분화 활동에는 용암류, 화산쇄설류, 화산재, 스코리아, 산체 붕괴, 측화산(側火山)의 분화 등 다양한 현상이 있었으며 신 후지 화산의 화산재는 흑색인 경우가 많다. 8세기 이후에는 일본의 역사 기록에 후지산의 활동이 남기 시작하여, 분화에 대한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후 1707년 후지산이 분화한 사건을 호에이 대분화라고 한다.

호에이 대분화 이후, 후지산에서는 대규모의 화산활동은 없었고 1960년대에 활동이 종식되었다.

그러나 후지산은 300년간 분화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에 강력한 파워가 축적돼 있다. 이점이 현재의 후지산이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불안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후지산 근처 내부 활동으로 지각이 파괴됐을 때 나타나는 ‘고주파 지진’도 2021년 98회, 2022년 82회 등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후지산이 지금까지 약 30년에 1회꼴의 빈도로 분화를 거듭해 왔기 때문에 1707년 호에이(寶永) 대분화를 끝으로 300년 이상 분화를 멈추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 때문에 언제 폭발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후지산의 분화 위기는 2000년대 들어서만도 이미 2차례나 있었다. 첫 번째는 2000년 우스산(홋카이도)과 미야케지마(도쿄도 이즈제도의 화산도)가 폭발했을 때로, 당시 후지산 지하에서 ‘화산성 지진’이 급증했다. 6개월 정도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자 언제든 폭발이 가능한 상태라는 의견이 많았다. 두 번째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나흘 만인 2011년 3월 15일 후지산이 위치한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에서 진도 6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후지산 직하지진’이 실제 현실화했던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 4일 후에 일어난 후지산 직하 지진을 통해 마그마류의 천장은 이미 무너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후지산 분화가 대기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후지산  분화 시에는 일본 수도권 인구의 60%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물자 전달이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 사이에 있는 후지산이 분화하면 도쿄와 가나가와현, 야마나시현, 지바현 등에 약 2주 동안 화산재가 쌓인다고 보고 있다. 이어 차량 통행 불가해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은 약 2700만명에 달하며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은 약 3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설사 복구하더라도 긴급 차량이 오갈 수 있는 주요 국도 복구에는 최소 3일이, 일반 차량이 다니는 도로 복구에는 최소 5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산 분화 시 용암과 화쇄류(화산분출물과 뜨거운 가스의 혼합체)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은 화산재다. 화산재로 인한 즉각적인 인명피해는 없다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화산재 때문에 교통 인프라 등 각종 필수 시설이 마비돼 피해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5일 동안 화산재가 분출됐던 1707년 '호에이 분화'와 같은 규모의 폭발이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분화 단 서너시간 만에 도쿄 도심에 화산재가 쌓여 기능이 마비될 것이며 이때 발생하는 화산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발생한 재해 폐기물의 약 1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응형

'지진과 화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대만 강진  (0) 2024.04.03
백두산 화산 활동  (0) 2024.01.22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  (0) 2024.01.19
화산의 종류  (0) 2024.01.12
지진해일  (0)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