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며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떨어져 있어, 판의 경계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이 덜 발생하는 편이다. 대한민국의 본격적인 지진 관측은 1978에 시작되었으며, 연평균 35회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1978년 이래로 규모 5.0 이상의 지진만 10회가 발생했으며, 그 이전에도 1936년 지리산, 1952년 평양의 지진 등 규모 5~6에 이르는 지진들이 발생해 왔다. 연도별 지진 발생 횟수는 1999년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나, 이는 지진 관측 기술의 발달과 관측망 확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보다 지진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이전에는 감지할 수 없었던 소규모의 지진들이 추가로 관측되어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대규모 지진의 경우 긴 재발주기와 낮은 발생빈도를 보이는 지진 환경에 속하며 이는 큰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장대 단층의 운동에 필요한 응력 축적을 위해선 수천~수만 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진의 진원 깊이는 5~15km로 얕은 편이다.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지진의 발생이 중생대에 형성된 한국의 단층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단층이 많은 지역에는 지진도 많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단층선의 밀도와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주장도 있어 단층의 밀도가 낮은 곳이라도 안심할 수가 없다.
한반도의 지진은 특정 지역에 집중하여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1978년 이후 대한민국 에서의 지진은 'L'자형의 밀집현상을 보인다.
동해와 서해 해역, 황해도, 평안남도, 충청남도와 포항시를 잇는 선을 따라 진앙이 집중된다. 동해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남북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서해도 지진이 활발한 편이다. 특히 동해와 서해에서는 육지에서 잘 발생하지 않는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수시로 발생한다. 반면 한반도 북부, 경기도 및 강원도 내륙 지역은 지진이 드물다. 그러나 지진 활동이 저조한 강원도에서 규모 4.8의 오대산 지진이 발생하는 등 내륙 지역에도 지속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반도에도 다수의 단층이 있으므로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지진에 대해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2016년 발생한 경주 지진은 양산 단층대에서 발생하여 지진과 단층의 연관성이 규명되었으며, 2007년의 오대산 지진은 단층 밀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은 평창군 북동부 오대산 지역에서 발생했다. 규모 4.7의 오대산 지진을 일으킨 진부 단층은 연장 20km 에 불과한 소규모 단층이며 이미 1975년 오대산 지질 도폭에서 그 존재가 인지된 단층이다.
단층이 있는 지역에서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은 대부분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활성단층이 재활동하는 것이지만, 한반도에서는 대규모 지진의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특정 단층대와 지진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은 전혀 쉽지 않은 문제다.
동해에는 이미 조선시대부터 중·대규모 지진들이 수시로 발생해 왔다. 지진은 동해 연안의 활성으로 의심되는 단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동해에서는 북부보다 중·남부인 울진군, 영덕군, 포항시, 울산광역시 해역에서 더 많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영덕군의 과거 지진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영덕 앞 바다 20km × 20km의 해역에서 특히 많은 수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영덕 해역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요 해저 지질구조에는 140km 이상의 길이를 가진 후포 단층대가 있으며, 이 단층대는 본 연구 지역의 동편을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지나가는 영덕 해역의 주요 단층대이다. 진앙의 위치를 고려하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은 후포 단층대를 구성하고 있는 지질구조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9월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2017년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에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 규모는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 전 같은 지역에서 규모 2.2와 규모 2.6의 전진이 두 차례 있었으며, 본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2.0 이상 여진(최대 규모 4.3)이 저녁 8시 20분 기준 26차례나 이어졌다. 기상청은 여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음에 주의를 당부했으며 지질학자들은 오랜 기간 응력이 쌓여온 동남권 단층대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 영향을 받은 경주 지진이 어우러져 포항 지진을 촉발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지진이 주변 단층에 영향을 줘서 또다시 연쇄 지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 지진의 여파로 1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포항 지역의 시험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다수의 시험장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여 수험생 안전과 수능 시험의 공정성 등을
고려한 결과에 따른 결정이었다.
지진은 지각 내 발달하여 있는 단층을 따라 판 구조 운동이 서서히 일어나 응력 에너지가 한순간 단층운동에 의해 갑자기 방출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단층운동은 지진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중·대규모 지진들은 기존 발달한 대규모 단층 시스템을 따라 발생하는 것이기에, 중·장기적인 지진 대비책 마련을 위해서는 현재 한반도에 발달한 대단층계의 분포를 알고 발달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동해안의 단층대 연구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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